포스코, 2050년까지 수소사업서만 30조원 매출 목표

현대제철, 현대차그룹의 수소비전에 발맞춰 수소 생산능력 확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수소'를 꼽으며 관련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8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기준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서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이르고 수소 관련 산업의 시장은 2조500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경남·호남·중부·강원 등 4대 권역별로 중규모 수소 생산기지가 구축되고,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 확대 전략 등으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만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또 약 3500톤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과정에서 온도를 조절하고 산화를 방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이미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차세대 수소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비전에 발맞춰 수소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 생산과 유통시설을 늘리는 동시에 주요 사업장에 수소전기차(FCEV)를 도입하고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현대제철은 기존 생산방식과 차별화한 수소 생산·유통시설 구축을 위해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열 및 부생가스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부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며, 생산·운송·판매 등 공급망마다 각각의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사업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제철소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 내 대규모 중장비, 수송용 트럭, 업무용 차량 등에 대해 FCEV 전환을 추진하고, 사업파트너사와의 거래에 사용되는 다양한 수송 차량에 대한 FCEV 전환에도 힘쓸 계획이다. 친환경 발전원 적용과 전력 자급률 제고를 위해 자체 수소 생산시설과 연계된 연료전지발전 시스템도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된 데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와 같은 비철강 분야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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