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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작년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신규 개업이 2013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6806건, 폐업 1만1107건, 휴업 8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업 건수는 2013년 1만5816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는 부동산 규제 기조가 유지된 가운데 하반기 대출 규제가 더 강해지고 기준금리마저 인상되면서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 한 역대급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가 7월 4702건, 8월 4213건, 9월 2705건, 10월 2202건, 11월 1368건, 12월 1088건으로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연말에는 월 1000건대로 곤두박질쳤다.

또 2020년 7월 말부터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계약을 4년마다 체결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세 물량도 급감했다.

이와 함께 작년 10월부터는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진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중개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온라인 기반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개사들의 개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성동구에서 영업중인 한 중개사는 “작년 9월 이후 빌라 월세 거래를 두 건 계약한 게 전부”라며 “버는 돈은 없는데 임대료 등 비용은 계속 나가고 있어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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