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 93.9…2019년 9월 이후 최저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인천도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9로 1주 전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으로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올해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4월 5일(96.1)을 제외하곤 줄곧 100 이상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이후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는 둔화했고, 11월 15일(99.6)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매도자 우위'로 전환해 현재까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 93.9는 2019년 9월 23일 96.3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도소득세 완화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더 짙어진 까닭이다.

지역별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하락 전환한 은평구와 마포구 등이 속한 서북권이 91.2로 가장 저조했다. 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이 91.6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동북권 93.4(노원·강북·중랑구 등),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94.6, 서남권(양천·강서구 등) 95.4 등을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매매수급은 95.3으로 4주 연속 매도자 우위 시장을 지속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95.1, 99.8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뛴 인천도 매도자가 더 많은 상태로 돌아섰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5일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6.9를 기록하며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고,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4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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