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인상, 주요 하락 요인 꼽혀…대선·규제 주요 변수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국민 10명 중 5명이 내년 상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상승 응답 비중은 일부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10일부터 15일간 전국 1311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8.21%(632명)는 상승, 37.53%(492명)는 보합, 14.26%(187명)는 하락이라고 답했다.

직전 조사인 2021년 하반기(62%)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이 줄었다. 다만 부동산R114는 "2008년 조사에서 50% 수준을 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아직 상승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분석했다.

매매가격 상승 이유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0.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8.04%) 응답이 높았다.

올해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이 시세 상승을 주도했고, 내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이러한 이유를 다수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절반(50.26%)은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와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된 가운데 2022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경우 정부의 대출 규제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이 맞물리며 주택 시장의 수요 유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전세 시장 전망 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62.32%)이 상승을 선택했고, 보합이 27.54%, 하락이 10.14%에 그쳤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답한 817명 중 30.6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매심리 위축이 전세시장의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높은 전세가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22.56%)와 '정부의 전월세시장 안정대책 발표 영향'(22.56%)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응답자 10명 중 4명이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20.29%)와 '대통령 선거 이슈'(17.24%)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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