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건설사, 공사 현장서 일회성 손실 요인 발생…실적 호조는 주택 사업 견인

자료=각 건설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건설사 순서는 올해 시평 상위 순 나열. 실적 증가 건설사는 빨간색 칸, 실적 감소 건설사는 파란색 칸 표시.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2021년 3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주요 건설사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상장 건설사 6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현대산업개발, 이상 시평 상위 순)의 3분기 실적(이하 영업이익 기준)을 분석한 결과 3곳은 양호한 실적을, 3곳은 부진한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물산(이하 건설무분 기준)은 3분기 1300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을 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의 마지막 석탄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강릉 안인 화력 발전소 공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정상의 애로 사항으로 인한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회계 상에 반영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3% 감소한 수치다.

GS건설 관계자는 “2015년 수주해 지난해 완공된 바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현장에서 공사 지연 배상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14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영업이익 664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49.9%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택 건축 현장에서 234억원의 하자 소송 충당금이 발생했고, 이를 회계 상에 설정한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2204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6%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수주액 3조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최근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주택 사업이 순항을 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잔 가스처리 공사, 카타르 루사일 프라자 타워 공사 등 주요 해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회계상에 매출이 잡힌 것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1123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이 9.1%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국내 주택사업 호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노량진 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인 2조9395억원을 기록, ‘수주 3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3.5% 오른 2589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에서 준공 정산 이익이 나왔고, 이것이 회계 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한편,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비상장 건설사인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개 건설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이달 중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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