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네트웍스 “공동사업 경험 많고 내부 선호에서 앞서”
중흥건설 "건설공사 수행 동일업종…미래 위해선 적합"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트윈타워 사옥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이 중견건설사인 중흥건설과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 간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중흥과 DS측 모두 서로가 최종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이자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 매각 제안서를 받았다.

제안서를 낸 곳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두 곳 뿐이었다. 기존에 거론되던 중동 국부 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청(ADIA)과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정공사(CSCE)는 결국 발을 뺐다.

제안서 제출일 사흘 전부터 일각에서 인수전 참여 얘기가 흘러나왔던 호반건설 역시 최종적으로는 본입찰 매각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흥과 DS의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매각가가 호반 측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호반으로서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우건설을 인수하기엔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것은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가운데 누가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될지 여부다. 이르면 오는 7월 1일이나 2일 우선인수협상 대상자가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후보군 가운데 수치상으로는 중흥건설이 DS네트웍스에 다소 앞서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중흥건설 3조7588억원, DS네트웍스 2조3690억원이고 자기자본은 중흥건설 1조6445억원, DS네트웍스 5004억원이다. 매출액은 중흥건설 1조6533억원, DS네트웍스 1조3375억원이다.

대우건설이 두 인수 후보기업보다 사이즈가 월등히 큰 만큼 최대주주로서 대우건설의 컨트롤을 위해선 조금이라도 대우건설과 볼륨이 맞는 기업이 인수자로서 적격일 수 있다.

DS네트웍스 측은 대우건설 인수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시행사로서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시너지 효과가 더 크고, 대우건설 측과 시행사-시공사로 한팀을 이뤄 사업경험도 많으며 대우건설 내부 선호도 역시 자신들이 더 앞선다는 것이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전부터 대우건설과 다수의 사업장에서 시행사로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어 케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며 “시공사로 (중흥건설과 달리) 대우건설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협력관계에 있던 만큼 대우건설 내부 선호도 역시 (우리가) 더 앞선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이 몸집이 더 크다는 평가에도 DS네트웍스 측은 자신들과 컨소시엄을 이룬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등의 도음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시행사 1위 업체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인수금 역시 절반은 컨소시엄을 이룬 재무적투자자이자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와 IPM이 자금 지원에 나서는 만큼 (중흥건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인수 시 사명이나 푸르지오 아파트 브랜드 등의 사용을 보장할 것”이라며 “(중흥건설 인수 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아파트가 아닌 다른 아파트(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중흥S클래스)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브랜드(푸르지오 아파트)의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중흥건설 측은 자신들의 인수는 전략적인 경영 포석으로 재무적 투자자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DS네트웍스보다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DS네트웍스처럼) 사모펀드 운영사 등 재무적 투자자가 매각에 참여해 인수자가 되면 주가 부양 후 재매각 등 전형적인 M&A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흥건설은 동일한 업계(시공사)에서 전략적 미래 경영을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에 비해 같은 시공사인 중흥건설이 인수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도 더 크다고 강조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DS네트웍스에 비해) 같은 건설 공사를 수행하는 동일 업종 기업으로서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부동산 시행사가 규모가 큰 대우건설의 시공 사업을 얼마나 관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우건설과 같은 일을 해오던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양사(대우건설-중흥건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적합한 결과”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