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과 함께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관리 강화 등 요구

파업 장기화될 경우 공기차질 우려 커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산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장마시즌을 앞두고 공사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서 건설현장 작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주최한 타워크레인 총파업 기자회견이 열렸다.

타워크레인 노조 측은 "안전기준을 위반한 등록말소된 타워크레인까지 건설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형크레인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타워크레인 파업은 노조가 임금인상과 함께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관리 강화 등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안전기준을 위반한 소형타워크레인 3개 기종 120대의 등록을 말소하고 9개 기종 249대에 시정조치 명령을 부과했다. 하지만 건설노조에 따르면 최근 소형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현장 일부에서 등록말소 장비 3대와 시정조치 장비 2대가 확인됐다. 건설노조 자체 집계 결과 관련 사고로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노조는 △7월1일부터 시행하는 소형타워크레인 세부규격을 제대로 시행할 것 △등록말소, 시정조치 장비 운행을 멈추고 즉각 행정조치 할 것 △타워크레인 관리 감독 총괄기관인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 엄중한 책임을 지고 임원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건설현장엔 3000~4000대의 타워크레인이 서 있으며 총파업 시 건설현장의 90%가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사도 비상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타워크레인 가동 중단 시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공기 연장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파업에 돌입해 현재 현장 피해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타워크레인이 사용되지 않는 작업들은 진행하고 있지만, 골조 공사 같이 타워크레인을 사용하는 작업은 일시중단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대응에도 힘든 상황인데 혹한기나 장마 전 공사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타워크레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현장을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될 시 공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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