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기재부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부채가 545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347곳의 부채 규모는 544조8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7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공기관 부채를 집계해 공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대 수치다.

347개 공공기관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2019년보다 3조8000억원 늘어난 13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47개 공공기관 자본 규모는 357조6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23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 규모도 902조4000억원으로 41조6000억원 늘었다. 공공기관 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매입 임대주택 투자를 늘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산이 185조2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8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347개 공공기관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은 152.4%로 2019년보다 5.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LH,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기관 39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60.4%를 기록했다.

중장기재무관리계획 대상 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 가운데 자산 2조원 이상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관, 정부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기관이다.

347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3000억원으로 2019년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7년(7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로,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을 절감한 한전은 순이익이 2조1000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한전은 2019년 적자 2조3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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