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하수 재이용처리시설 준공…롯데월드타워엔 수열 에너지

음식물 등 폐수처리로 바이오가스 모아 전력생산하는 기술 개발도

롯데건설이 시공한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전경. 사진=롯데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부각되면서 국내의 많은 회사가 수처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대표이사 하석주)의 행보가 눈에 띈다. 수처리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과 정수장 및 상하수도관로를 비롯 롯데월드타워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하는 등 수자원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2014년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지하 2층과 지상 3층으로 이뤄졌다. 부지면적 1만6200㎡, 건축면적 2223㎡이다. 준공 기준 재이용시설로는 아시아 최대, 공업용수 공급시설로 보면 세계 최대 규모다.

포항시는 이 시설이 완공되기 전 공업용수의 부족으로 기업 및 공장을 유치하기 어려워 지역 개발에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철강공단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멀리 떨어진 안동 임하댐 물을 사용했다.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물이 부족했던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되면서 포항시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 롯데건설은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공사, 울산 농소하수처리시설 등 다수의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완공했다. 최근에는 부안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사업 및 부산광역시(전포·범천·문현분구) 하수관료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진행하고 있다.

물 활용한 친환경 기술 적용해 냉난방 에너지절약하는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이 시공한 대표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는 물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이 적용됐다. 준공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다.

수열 냉난방 시스템은 물이 여름에 대기보다 5도 정도 차갑고 겨울에는 10도 정도 따뜻한 온도 차이를 활용해 냉난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에 있는 에너지센터로 유입되는 물을 열 교환기와 펌프 등의 설비로 통과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한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 기술개발도 노력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에서는 하수처리시설의 수질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하수처리기술 모형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그 결과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를 이용해 하수를 처리하는 환경신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기술보다 시설 규모와 소요 부지가 작아서 설치비 절감이 가능하다.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을 감소시켜 유지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 블루뱅크와 공동으로 이 기술을 개발해 2018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신기술 인증과 검증을 획득했다.

하수처리 찌꺼기, 음식물 및 축산 폐수 등을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전력생산하는 시설 모형도. 사진=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페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료로 사용돼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속해서 수생태 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를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녹색경제 전환에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 공공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높아지고 있는 수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통해 물 시장 개척 및 수처리 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