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별 서울 아파트 시세 변동 현황. 자료=경실련 제공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서울 지역 25평 아파트값이 평균 5억3000만원 올랐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6만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B국민은행 시세정보를 활용해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000가구의 시세를 정권별로 비교·분석했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서울 25평형 아파트값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평균 8억8000만원 올랐다. 이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5억3000만원이 문재인 정부 시기 상승액으로 집권 이전 14년간 상승액 3억5000만원의 1.5배에 달했다. 상승률로 보면 4년간 82% 오른 셈이다.

강남지역으로 한정하면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강남 아파트값은 11억원에서 19억1000만원으로 8억1000만원(74%) 올랐다. 지난 16년간 상승액인 14억4000만원의 56%이며 노무현~박근혜 정부 상승액인 6억3000만원의 1.3배에 달한다.

비강남지역도 강남지역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에서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 초 5억3000만원이었던 비강남 25평 아파트는 87% 올라 9억8000만원이 됐다. 지난 18년간 상승액인 7억원의 64%가 4년 만에 오른 셈이다.

2020년 평균적인 노동자는 한 해 3400만원의 임금을 받는데 서울 평균 25평 아파트값은 11억9000만원에 달한다.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있는 평균 가격의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아파트값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아 서민들이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말기와 비교해보면 아파트값이 82% 오르는 동안 임금은 9% 증가해 아파트 구매에 드는 시간이 21년에서 36년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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