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마음과 운명’ 관통하는 음악 연주

네이버 공연 라이브 통해 무료송출 예정

‘종로고음악제 2021’ 첫째날인 12월 2일엔 ‘클라라의 사랑과 생애’라는 타이틀로 음악회가 진행된다. 사진=오디오가이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한국의 역사를 간직한 서울의 중심 ‘종로’는 옛 고궁과 현대의 고층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다. 오랜 전통과 새로운 첨단이 공존하는 종로 문화공간에서 서양 고음악과 국악이 만난다. 올해는 ‘클라라의 사랑과 생애’ ‘이브의 눈물’ ‘세 여인의 운명’이라는 테마로 음악회가 펼쳐진다.

레코딩 스튜디오 및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오디오가이(Audioguy)는 바흐솔리스텐서울, 앙상블러브레터, 종로문화재단과 협력해 고품격 온라인 음악제 ‘종로고음악제 2021’를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열었던 ‘제1회 종로고음악제’의 뒤를 잇는 공연이다.

‘종로고음악제 2021’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으로 제작돼 12월 2일부터 4일까지 3회에 걸쳐 송출할 예정이다. ‘여인의 마음과 운명’을 주제로 서양 고음악과 한국 고유의 국악을 접목해 회차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째 날인 2일(목)에는 포르테피아니스트 최현영과 바리톤 박승혁, 메조소프라노 박진아가 종로구에 위치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클라라의 사랑과 생애’라는 타이틀로 진행한다.

로베르트 슈만과 사랑을 이뤄낸 열정적인 사랑의 화신이자 독일 낭만음악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아간 클라라 슈만의 사랑과 생애를 19세기 에라르 피아노로 그려낸다.

‘종로고음악제 2021’ 둘째날인 12월 3일엔 ‘이브의 눈물’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이 진행된다. 사진=오디오가이
3일(금)에는 모던 바로크 음악 그룹 ‘앙상블러브레터’가 바로크 음악과 국악을 결합해 옛 시대 여인의 삶과 우리 시대 여인의 사랑·눈물, 그리고 삶의 자국을 담은 ‘이브의 눈물’ 무대를 꾸민다.

특히 둘째 날 공연은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종로문화재단의 ‘무계원’에서 이루어져 고즈넉한 풍광 속에 한옥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된다.

바로크 시대 시인이자 작곡가였던 바바라 스트로치,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라는 시조로 유명한 이매창, 17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작곡가 이세발라 레오나르다, ‘몽혼(夢魂)’이라는 시를 남긴 이옥봉,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나인 조선중기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 그리고 ‘송도삼절’ 황진이까지 여인들의 시와 음악을 바흐솔리스텐서울&앙상블러브레터의 연주로 즐길 수 있다.

‘종로고음악제 2021’ 세째날인 12월 4일엔 ‘세 여인의 운명’이라는 제목으로 음악회가 열린다. 사진=오디오가이
‘종로고음악제 2021’의 마지막을 장식할 ‘바흐솔리스텐서울’의 무대는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비운의 여자 주인공을 주제로 한 ‘세 여인의 운명’이다. 이슬람 여전사 ‘Clorinda’와 이스라엘을 구한 ‘Fillia’,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탄식하는 ‘Ninfa’까지 세 여인의 운명을 그린 무대를 바흐솔리스텐서울의 젊은 연주자들이 꾸며낸다.

한편 오디오가이·바흐솔리스텐서울·앙상블러브레터·종로문화재단이 힘을 합쳐 진행되는 이번 ‘종로고음악제 2021’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며, 네이버 후원 라이브를 통해 12월 2·3·4일 사흘간 시청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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