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위험시 누구나 작업거부권 행사…“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망사고 제로 달성”

한화건설 직원이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편집자주]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건설업계가 대응준비에 분주하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한 사업주와 기업의 책임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건설업은 현장에서의 사고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국감에서도 건설현장 안전 경영과 사고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안전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건설업계의 대응방안과 대형사고를 사전예방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봤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한화건설은 내년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중대재해 '제로' 달성을 주요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화건설은 안전보건관리 조직 확대 및 시스템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대표이사 직속의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안전관리팀을 안전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또한 5월에는 전국 모든 현장에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중대재해 예방을 결의하기 위한 ‘중대재해 제로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는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과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협력사 대표와 근로자 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한화건설은 선포문에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기업경영의 첫째 지표로 삼고 안전보건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고위험 작업에 스마트 안전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현장에서 사고발생 및 위험상황 예측 시 근로자 누구나 작업 중지 요청 및 작업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5월 ‘한화건설 중대재해 제로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또한 한화건설은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모바일안전관리 시스템(HS2E)'을 강화하고 현장 내 모든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자체 개발한 HS2E는 건설현장 내 위험 요소나 안전관련 개선사항이 있을 경우, 누구나 즉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 조치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처리된 재해예방 조치들은 데이터로 누적되고, 그 분석결과는 스마트한 안전대책 수립에 활용된다.

한화건설은 현장 안전교육과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환경·안전·보건(ESH) 아카데미 교육을 통해 한화건설 및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보건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특히 코로나19에 대비해 안전 교육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는 등 비대면 교육방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가 많거나 안전보건시스템이 취약한 협력사는 안전보건 컨설팅 등을 통해 자율안전관리 역량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안전관리 신기술 도입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각 건설현장마다 특성에 맞는 아이디어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효과가 높은 기술은 전사적으로 도입중이다.

한화건설 직원들이 드론을 이용해 현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이 같은 한화건설의 안전 강화 노력이 적극 도입된 대표적인 현장이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1공구 건설현장이다.

이 공사는 금호대교를 포함해 총 5.11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현장은 넓은 사업구간의 안전관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드론을 도입했다.

특히 폭이 좁아 작업자 외 다른 인원이 올라가기 힘든 교량 상부 공사는 드론을 띄워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등 현장 특성에 맞는 안전 해법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추락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근로자 신규 교육과 정기 교육때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위험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게 하고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건설은 모든 임직원과 현장 구성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사회적 약속임을 명심하고 올해도 사망사고 제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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