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기준 전용면적 141㎡ 26억9000만원 실거래…신고가 경신

잠실우성1·2·3차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잠실우성1·2·3차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1842가구로 이뤄졌다. 1981년 12월 준공됐다. 2020년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고, 재건축 이슈까지 겹쳐 매물이 줄면서 매맷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우성1·2·3차 인근 정신여중·고. 사진=김현진 기자
◇ 역세권에 생활 인프라 풍부…주차장은 부족

잠실우성1·2·3차의 장점 중 하나는 입지다. 우선 서울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종합운동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단지에서 도보 통학이 가능한 학교도 여럿 있다. 단지 동쪽으로는 아주초·중이, 단지 북쪽에는 정신여중·고가 있다.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잠실종합운동장, 아시아공원, 잠실유수지공원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 다만 주차장 부족은 단점으로 꼽힌다. 잠실우성1·2·3차는 지하 주차장 시설이 없다. 현재 단지에 등록된 차량수는 2500대 이상으로 단지 가구수를 고려하면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0.7대다. 가구당 자동차 한 대를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GS건설이 6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 내리지구에 공급한 ‘봉담자이 프라이드시티’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1.3대다. 한화건설이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분양 예정인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의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1.33대다.

잠실우성1·2·3차 관계자는 “주차공간을 더 확보할 예정이지만, 이중·삼중 주차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잠실우성1·2·3차 단지 내 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김현진 기자
◇ 재건축 추진…매물 품귀현상

잠실우성1·2·3차는 지난해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상승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땅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설정하는 구역으로, 토지 용도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거래는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잠실우성1·2·3차 인근 P 공인중개소 대표는 “잠실우성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재건축 조합이 설립돼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서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청은 지난달 11일 잠실우성1·2·3차 조합설립을 승인했다. 2006년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15년 만이다. 조합 설립 인가는 재건축 사업시행 단계에 있어 초기 단계로 아직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 분양공고 및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절차가 남았다.

잠실우성1·2·3차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이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치며 시공사 선정까지도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잠실우성1·2·3차 매물은 거의 없어 거래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우성1·2·3차는 지난 1·2·3월 각 1건, 4월 3건, 5월 2건 등 올해 총 8건이 실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10건이 줄어든 수준이다.

매맷값은 꾸준히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우성1·2·3차 전용면적 96㎡(31평)는 지난해 1월 1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후 같은 해 11월 19억7000만원, 12월에는 20억2500만원에 팔려 나갔다. 올해 5월에는 21억4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전용면적 141㎡(42평)의 경우엔 올해 5월 26억9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종전 신고가인 지난 2월 실거래액(26억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단지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30평대 매물 가격이 23억원, 40평대는 27억원까지 나오고 있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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