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재무적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사회적 책임과 건강한 지배구조를 함께 지향해야 할 때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앞 다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ESG 가치창출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행보에 대해 살펴봤다.

한진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 전경. 사진=한진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한진이 소상공인 지원, 지역사회 상생협력 등을 통해 공유가치창출(CSV)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

◇상생활동으로 공유가치창출

한진은 소상공인, 지역사회 등과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 실행중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원클릭 택배 서비스’다.

원클릭 택배 서비스는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 하루 10건 내외로 택배를 발송하는 소규모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기능으로 택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함에 따라 택배 시장이 받은 수혜를 택배 서비스 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소규모 판매자에게 보답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요금은 업계 최저 수준인 박스 당 2500~3000원으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이 인하되는 ‘슬라이딩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원클릭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 등 회원사는 올해 들어 2만개를 돌파했다.

한진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 사진=한진 제공
한진은 회원사가 늘어나자 지난 1월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했다.

원클릭 스케일업 서비스는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간단한 설문 참여만으로 이용 패턴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한진은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퀵·당일배송, 풀필먼트,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쇼핑몰 통합관리, 부자재 구매대행 업체 등 14개 제휴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클릭 택배서비스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세분화된 통계 및 현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소상공인 지원과 동반성장을 위한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 한진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4월 농협, 함안군과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함안수박 공동마케팅은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발굴하고, 브랜드화해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CSV 활동이다.

외국산 대체과일 증가 등으로 매출이 급감한 함안 수박농가를 위해 한진이 함안수박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한진은 이 CSV 활동으로 DFA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DFA 어워드는 홍콩 디자인센터(HKDC)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다.

지난해 말에는 ‘내 지갑 속 과일’ 기프트카드까지 출시하며 농가 소비 확산을 돕고 있다.

내 지갑 속 과일 기프트카드는 선불카드와 택배서비스가 결합된 과일 기프트카드 서비스다. 한국선불카드, 농협과 협력을 통해 전국의 우수한 과일 상품을 발굴하고 한진 택배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지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의 상생협력 모델이다.

이 카드는 구매 후 평소에 간편하게 지갑 속에 넣어 보관하다가 주변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선물 할 수 있다. 선물 받은 사람은 카드에 표시된 QR코드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과일을 배송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간편한 서비스로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새로운 생활물류와 과일 유통 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 한진은 택배상자에 장기 실종아동의 사진과 정보가 인쇄된 호프테이프를 부착해,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관심을 가지고 실종아동 찾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호프테이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한진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 이빛컴퍼니 박정민 대표이사, 한진 노삼석 대표이사가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운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 제공
◇친환경 물류 경쟁력 강화

한진은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플라스틱 자원순환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수거해 자원으로 다시 순환하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일반 가정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라는 기존 인식을 굿즈 등으로 업사이클링 가능한 자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전환하고, 일반 소비자나 기업 등 누구나 자원순환 활동에 참여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환경오염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개인과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접수한 플라스틱 소재를 택배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거하고 배송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SK루브리컨츠와 협약을 맺고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나섰다.

한진에서 운영 중인 물류 차량에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해 물류·수송 차량의 이산화탄소 감축하는 식이다.

SK루브리컨츠의 버스·트럭 등 대형 차량용 초 저점도 친환경 윤활유는 기존 제품보다 연비를 향상 시키고, 가스 배출을 줄여준다. 이로 인한 효과는 택배 차량 1대 기준으로 연간 약 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는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운행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진은 시범운영 후 분석을 통해 올해 3분기 이후 친환경 택배 차량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택배 차량의 전기차 도입에 따른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 사업도 추가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한진 관계자는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을 적용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전사적인 환경경영체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지속 발굴하고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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