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펠리스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편집자주] 대한민국 가구 중 절반이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 중에서도 신축과 대단지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 편의성 등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 오피스텔 및 구축 아파트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단지 규모까지 갖추면 커뮤니티 시설의 활성화로 단지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생활 향유가 가능해진다. 이렇다 보니 대단지 신축 아파트는 집값 상승률도 더 높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부동산 시장을 리딩하는 주요 아파트 현장을 심층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상 아파트는 국민은행이 매년 연말 선정하는 시가총액 상위 50위 단지인 ‘KB 선도 아파트 50’에 속하는 단지들이다(※시가총액=모든 세대의 집값 총합, 시가총액이 더 높은 곳의 개별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라는 것은 아님, 대단지 아파트는 개별 아파트가격은 높지 않아도, 시가총액은 높을 수 있음).

[데일리한국 김현진 기자] 레이크펠리스는 잠실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267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단지는 잠실주공 아파트 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에 들어갔다. 레이크팰리스는 2006년 12월 완공됐으며 다른 단지들은 이보다 1~2년 늦은 2007~2008년 재건축됐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9호선 삼전역 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단지다.

레이크펠리스 문주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신식 아파트 구조물·설계 적용…쾌적한 주거환경

레이크펠리스에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설과 설계가 적용됐다.

먼저 화려한 문주(아파트 정문 구조물)이 눈에 띈다. 통상적으로 2000년대 이전 입주 단지는 1세대, 2000~2010년 준공 아파트는 2세대, 2010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는 3세대로 구분한다. 문주는 3세대 신축 아파트에 주로 갖춰진 시설이다.

또 필로티 구조도 적용됐다. 필로티 구조는 1~3층 저층 세대를 대지 위로 올려 짓는 것을 말한다. 이 구조도 3세대 신축 아파트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레이크펠리스는 잠실 대장주로 불리는 ‘엘리트레파(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펠리스·파크리오) 중에서도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이 낮다.

레이크펠리스의 건폐율은 14%로 서울 시내 단지뿐 아니라 잠실 대장주 단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서울 시내 단지의 건폐율은 일반적으로 20%가 넘으며 잠실 대장주 중에선 트리지움만 레이크펠리스와 동일한 건폐율이 적용됐으며 잠실 엘스와 리센츠의 건폐율은 각각 16%, 15%다.

레이크펠리스는 건폐율이 낮은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우선 단지 내 조경시설을 비롯한 정자를 배치해 입주민 휴식공간을 확보했다. 단지 외곽을 두르는 긴 산책로를 조성했으며 개나리공원도 있어 주거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단지 바로 맞은편에 석촌호수가 있으며, 롯데월드, 롯데마트 등과 같은 생활·편의 시설 이용도 용이하다.

레이크펠리스 단지 내 정자. 사진=김현진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거래·매물 ‘급감’

레이크펠리스는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제는 토지의 투기방지와 합리적 지가 형성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5년 이내) 토지거래 계약 시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분류된 레이크펠리스는 지난 7월 이후 거래가 얼어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레이크펠리스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20건. 38건 실거래됐다. 두 달 동안 60건에 가까운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7월에는 2건 매매가 진행된 이후, 8월 1건, 9월 2건이 거래됐다. 심지어 10월에는 거래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나오는 매물도 줄었다.

레이크펠리스 인근 S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나오는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잠실이 6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실입주자가 아닌 이상 매매가 힘들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말했다.

L 공인중개사 대표는 “나오는 매물은 많은 편은 아니며 각 평형대 별로 1~2개씩 매물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크펠리스 맞은 편 위치한 석촌호수공원 초입. 사진=김현진 기자
◇매매가격 보합세…50평 최고 30억원선 거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매매가격은 상승 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레이크펠리스 전용면적 84.82㎡(34평)는 지난 5월과 6월 1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7월에는 전용면적 84.82㎡ 2건 모두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3억원가량 올랐다.

또 레이크펠리스 전용면적 135.82㎡(50A평)는 지난 6월 25억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8월 27억원에 실거래됐다. 두 달 새 2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J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가격이 많이 움직였다”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지금은 떨어지거나 조정되는 것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가 되면 최고점을 찍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이크펠리스 단지 중 전용면적 135.82㎡, 136.74㎡(50B평) 단지에선 석촌호수 조망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135.82㎡의 경우 거실에서 석촌호수 조망이 가능해 레이크펠리스 단지 중에서 가장 비싼 29억~30억원선에서 거래된다.

전용면적 136.74㎡에서도 석촌호수 조망이 가능하지만, 거실이 아닌 주방과 서재에서 석촌호수가 보여 27억~28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같은 평형임에도 가격이 최고 3억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L 공인중개사 대표는 “50평형대 단지에서 석촌호수 뷰가 가능하다”며 “거실에서 석촌호수가 보이는 A타입이 B타입보다 2억원에서 2억500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S 공인중개사 대표는 “석촌호수가 바로 붙어 있어 50평대 1, 2호 라인에서 조망이 가능하다”며 “석촌호수 조망이 가능 여부에 따라 3억원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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