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모여 ‘한화솔루션’으로 통합

매출 규모도 2025년까지 18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

[편집자주]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며 해외에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는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선진국은 오랜 전통의 기업들과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명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세계시장에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비전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평소 경영철학으로 동반성장을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한화그룹에서 새로운 통합법인이 출범했다. 기존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모여 ‘한화솔루션’으로 통합된 것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올랐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에서 주춧돌 역할을 해 온 인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김 부사장은 케미칼, 큐셀, 소재 등 각 부문을 책임지는 3인 대표(이구영, 김희철, 류두형)들과 함께 한화솔루션을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역량과 시너지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5년까지 18조원, 영업이익도 올해 5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엔 1조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9조5032억원, 5%↑)과 영업이익(3783억원, 6.7%↑)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부문 실적이 좋았다. 태양광 부문의 작년 매출은 6조1503억원, 영업이익 2235억원으로,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던 2010년 이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이 탄력을 받으면서 김 부사장의 입지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태양광 이외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원, -12.3%)과 영업이익(1749억원, -52.3%)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27일 "에틸렌 등 원료값 하락에도 전반적인 수요감소 여파로 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렸다"면서 "부품 및 산업용 소재 등을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태양광·석유화학·첨단소재 등 3개 사업 부문의 통합 운영을 통해 물적·인적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3개 사업 부문에 걸친 융·복합 R&D 역량을 제고해 미래 산업을 이끌 선도적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별 편차가 있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매출 2조3868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으로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지속을 바탕으로 수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왼쪽부터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고품질·고효율 태양광 셀·모듈로 인정받는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은 셀 및 모듈 생산과 발전소 건설, 전력 리테일에 이르기까지 벨류 체인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세계 40여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주요 생산기지로는 한국,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등이며, 2014년 유럽과 일본의 지붕형(Roof-Top) 시장과 미국·태국·칠레·중남미의 대규모 발전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15년 4월,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 당시 단일 공급 건으로는 업계 최대 규모인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 미국, 독일, 영국, 한국, 일본 등의 주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2018년에는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로 불리는 ‘인터솔라 유럽’에서 2년 연속 인터솔라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에는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 돌턴 공장을 설립했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고효율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지붕형 주택용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호주 등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승현 회장은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1위 태양광 사업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성공을 발판으로 제품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건물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발전 설비.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케미칼-첨단소재, 차별화된 핵심기술과 고효율·고품질 소재확보에 주력

한화솔루션의 화학기술 부문을 책임지는 한화케미칼은 1965년 설립,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PVC(폴리염화비닐)를 생산,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CA(염소·가성소다) 등 각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선보이면서 경쟁력 있는 화학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중앙연구소 연구개발(R&D) 조직에선 신성장 사업발굴 등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한화케미칼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부터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 수첨수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발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부문의 핵심기술에 집중한다면, 한화첨단소재는 경량 복합소재, 태양광 소재, 전자 소재 등 소재부문에서 고효율·고품질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소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차량 내외장재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성장해 왔다. 현재는 국내를 포함, 북미, 유럽, 중국 등에 현지 생산 및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소재분야에서 고강도·초경량 부품 소재와 특화된 기술력을 통해 차량용 경량복합소재 및 성형부품 사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GMT, LWRT, EPP, SMC, LFT 등 다양한 자동차용 경량 복합소재 및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태양광 소재산업 부문에선 30년 이상의 시트 제조기술 노하우로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EVA 시트와 Back 시트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2010년 태양광산업의 핵심소재인 EVA 시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 유럽, 일본 등 국내외 주요 태양광 모듈 기업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첨단소재는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용 고기능성 필름 사업도 진행중이다. 2003년부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정밀 전자제품 핵심 부품인 '링크트론(LinkTron, 3Layer FPCB&EMI)' 양산을 시작하며 전자소재 사업에 본격 진입했다. 이후 전자제품 경박단소화에 필수적 핵심 원재료인 FCCL을 만들면서 국내 전자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새롭게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사업 시너지를 높여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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