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기억되는 ‘축구 황제’ 펠레(80)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축구 황제’ 펠레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그의 아들 에디뉴가 전했다. 에디뉴는 10일(현지시간) 브라질TV 글로보에 출연해 “아버지가 허약해졌다”며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적절한 재활을 하지 않아 이동에 문제가 있다. 우울증도 생겼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연합

아들 에디뉴는 몸상태에 신경쓰지 않는 펠레와 자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에디뉴는 “황제로 불렸던 이가 지금은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아버지 역시 당황하고 있다.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세계 축구를 평정한 축구계의 레전드다. 그는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삼바군단’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92경기에 출전해 77골을 넣었다.

축구선수로는 평생에 한 번 나가기도 힘들다는 월드컵에서 1958년 대회와 1962년, 1970년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정상에 섰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단한 커리어를 3번이나 기록한 펠레는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컵 3회 우승’을 달성한 축구선수로 남아있다.

은퇴 후 축구계에서 해설 등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던 펠레는 지난 수년 간 신장 결석, 전립선 요도 절제, 고관절 수술 등 건강 상의 문제로 다양한 수술을 받아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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