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들 "대전 국공립유치원 취원률 전국 꼴찌"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해야"

대전지역 유치원 교사들이 17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 국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정원 감축안'에 대해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대전=데일리한국 정예준 기자] 대전시교육청의 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정원 감축안에 대해 대전지역 교사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유치원 교사, 대전교사노조는 17일 오전 11시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교육청의 국공립유치원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전지역의 2021학년도 국공립유치원 취원률은 19.1%로 전국 꼴지"라며 "재작년 수치인 19.5%보다 0.4% 떨어진 수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수치가 증명하듯 대전의 유아교육 공공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정원을 11명 줄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며 단위활동교사 정원을 12명으로 무려 23명이나 감축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올해 대전어울림유치원과 대전호수유치원이 개원함에 따라 20명 정도의 교원증원 수요가 발생했는데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은 거꾸로 11명의 정원을 줄였다"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학급 담당이 아닌 유아 안전교육과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단위활동교사’가 23명이나 줄어들게 되면 대전의 공립유치원은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한다"며 "대전의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채용, 회계, 시설관리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일반행정업무에 치여 수업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최악의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유치원에서 숨통역할을 한 단위활동교사마저 사라지게 되면 공립유치원은 추락 임계점에 다다르고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없으니 공립유치원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가 교원정원을 줄인다고 했을때 도대체 무슨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사라진 공립유치원 교원정원 11명을 책임지고 되찾아오고 단위활동교사 감축안을 즉각 철회하거나 최소한 2021년 수준으로 교원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감 직권으로 정원 외 기간제교사를 배치해야 한다"며 "국공립유치원이 학부모로부터 외면받지 않도록 교육청이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등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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