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시인. 사진=선치영 기자

김수영을 생각함/이종근

비로 울까
눈으로 젖을까


울지 않기로 했는데
어찌 울지 않느냐고
풀한테 혼이 났다


바람으로 맺힐까
가슴으로 흘릴까


배운 적이 없는데
어찌 울지 않느냐고
풀의 타박을 들었다


보잘것없는 풀의 일침
저 분노의 힘


가장 늦게 누웠다가
가장 먼저 일어나는
김수영을 생각함

이종근 시인은?

*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졸업, 계간 <미네르바>등단, '5·18광주민주화운동40주년기념시집', '부마민주항쟁의재조명과문학작품', '부산김민부문학제', '대구10월문학제',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 등 사화집과 동인지 <공인인증시>에 참여, 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 박종철문학상, 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 빛고을문예백일장, 국립임실호국원나라사랑시공모전 등에서 수상, 계간 <문예바다> 2020년 겨울호(vol 29)에 공모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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