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6시께 순천농협과 임대 계약을 맺은 한 카페에 A씨의 일행 중 한 명이 다리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순천(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전남 순천농협의 한 지점장 A씨가 지인들이 한 카페에서 갑질·횡포 폭로 영상이 나와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6일 데일리한국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께 A씨는 순천농협과 임대 계약을 맺은 한 카페에 지인 7명과 방문해 커피 등 음료를 시키는 과정에서 50% 할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자에 드러눕는 영상이 폭로됐다.

영상을 보면 A씨 일행들은 카페에 1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자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놓고 드러눕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카페는 도시재생 차원으로 청년들이 2018년부터 순천농협 창고를 임대해 농협 직원들에게는 복지혜택으로 음료 등을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카페 관계자는 “지점장이라는 사람이 지인들까지 데리고 와서 할인을 강요하면서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했다”라면서 “임대차 계약을 빌미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지역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갑질에 휘둘리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농협이 전혀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지역 청년 창업자들에게 상생의 의미로 장기 임차나 매각하는 부분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올해 명예퇴직한 전 여성 지점장에 대한 갑질 폭로도 이어졌다.

카페 관계자는 "전 여성 지점장이 농협 주차장에 카페 손님 차량이 많으면 은행 영업에 지장이 많다”며 “주차비를 요구해 대신 임대비 30%를 올려줬다”고 하소연 했다.

또 “농협 직원이 아닌 지인의 카드를 가져와 50% 할인혜택을 요구했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데일리한국은 사실 확인을 위해 A씨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회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주민은 “지역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공간에서 저렇게 추태를 부리고 있는 분들은 농협 지점장과 그 지인들이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농협 건물을 임차해서 만든 카페인가 보네요. 저기 누워있는 건 사람인가요. 개인가요. 개는 출입금지 시켜야 하는데…”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순천농협 관계자는 “갑질에 대한 사실은 이번에 알았다"며 "전 지점장은 올해 명예퇴직했는데 감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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