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노점상 철거 후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보행공간 확보

올해 초 경주역 앞 화랑로. 노점상들이 보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경북)=데일리한국 은재원 기자] 경북 경주시는 무허가 노점상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오던 경주역 앞 화랑로 145m 구간(연합치과~교보생명)이 노점상과 시민 모두가 공존하는 '보행환경친화거리'로 탈바꿈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비 5억5000만원이 투입했고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가 이번 달 7일 공사를 완료했다.

노점상을 정비한 자리에는 규격화된 가판대를 배치했고 가판대 규격은 차로 쪽은 길이2m·폭2m, 상가 쪽은 길이2m·폭1.3m로 통일했다. 화랑로 인도 폭이 6m인 점을 감안하면 보행로 폭은 최소 2m 이상 넓어졌다.

화랑로는 경주역 인근에 위치한 탓에 지역의 관문인데다 평소에도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15일 경주역 앞 화랑로. 노점상들이 정비된 모습. 사진=경주시 제공
이 같은 성과 덕분에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 노점상 연합회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화랑로 인도 노점상 정비사업은 시민의 보행권과 노점상 생존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노점상 정비가 아닌 주민, 상인, 경주시가 꾸준한 소통과 타협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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