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성당. 사진=하남시
[하남(경기)=데일리한국 이성환 기자] 경기 하남시는 망월동 구산성당이 국가등록문화재 사전심의를 통과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는 제1차 등록문화재 분과 심의를 열고 관련 안건을 가결했다.

시는 이에 따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심의 의견 등을 반영해 문화재청에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산성당은 벽돌로 쌓은 131.1㎡(약 39평) 규모의 작은 근대 건축물이다. 1956년 지금의 하남시 망월동(미사2동) 일원 한강변 작은 시골마을 공동체의 자발적 모금과 봉사로 소박하게 지어졌다.

1950년대 천주교 건축의 특징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종교와 지역민 간의 유대감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미사신도시 개발에 따라 기존 위치에서 200m 떨어진 현재 장소로 이전됐다. 벽돌 조적의 건축물을 해체하지 않고 '드잡이 레일이동 공법'으로 원형 그대로 옮겨 보존한 국내 최초 사례다.

구산성당과 구산성지가 자리 잡고 있는 망월동 구산마을은 우리나라 천주교 전래 초기인 1830년대부터 천주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됐다.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을 비롯한 순교자가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구산성당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면 하남시는 '미 해병대원 버스비어(A. W. Busbea) 기증 태극기(국가등록문화재 제383호)'에 이어 두 번째 국가등록문화재를 갖게 된다.

하남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기증 태극기는 가로 86.3cm, 세로 69.3cm 크기로 일장기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버스비어는 이 태극기를 6·25전쟁 당시 서울수복 시가전 중 한 시민에게서 전달받아 전투기간 내내 군용 트럭에 꽂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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