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실무협상 불참에 '3자토론' 급부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설 연휴 전 다자 토론 대신 양자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뭐가 무서운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제안한 3자 토론에 대해서는 "어떤 형식도 상관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2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양자토론을 제의한 것에 대해 "법과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기어코 설 밥상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빼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하면서 "(윤 후보가) 지금까지 외쳤던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무엇인지, 도대체 뭐가 무서운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제안한 3자토론에 대해서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또 도망다니지만 않으면 언제나 어디서나 양자든 삼자든 사자든 토론 가능하다"며 "(자신은) 어떤 형식도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4자 토론에) 빠지면 윤석열 후보가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아주 낮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TV토론 실무협상 불참을 통보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주관하는 TV 토론의 초청 대상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초청 대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에서 민주당과의 양자토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설 연휴 전 4자 TV 토론'의 성사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윤 후보를 제외한 '3자 토론' 카드를 꺼내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4자 방송토론을 거부하면 국민의힘 후보를 빼고 3자 토론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또한 "국민의힘 몽니 다 듣고 있다가는 토론 한번 없이 선거 끝날 지경"이라며 "다자 토론 거부하는 윤석열 후보 빼고 31일에 3자 토론 개최하자"고 말했다.

이에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어떤 형식의 토론회에도 참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KBS에서 28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실무협상에 당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임을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