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공시지가 동결" 주장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주현우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일정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공시지가를 일단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최근 이 후보에게 조언한 내용을 밝혔다. 그는 "떨어져봐서 안다"며 "여기저기 발로 발품 팔아서 되는 게 대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케네디 대통령의 회고록을 인용했다. 그는 "그리고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 숙고해라. 그것이 표정에 묻어나면 그게 더 유력한 선거운동"이라면서 "이 후보에게도 그 얘기를 전하면서 일정을 줄이라고 했는데 잘 못 줄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민주당은 설 연휴 전 4박5일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을 방문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발표했다. 같은 날 이 후보 또한 "경기도는 제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인구 수로 4분의 1이다. 경기도가 결정하면 대한민국이 결정난다. 그래서 경기도는 진짜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이 떨어져봐서 안다"며 "여기저기 발로 발품 팔아서 되는 게 대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최근 가족 문제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절박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고 봐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의 선거전이 어려움에 처한 이유를 "부동산 문제"로 꼽았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이 대선 후보였던 2007년에도 "세금 폭탄, 종부세 등등 해서 민심이 흉흉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짐을 지금 이재명 후보도 힘겹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의 돌파구에 대해서는 "지금 공시지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면서 "2020년 수준에서 공시지가를 일단 동결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당시 정 전 대표는 26.15% 득표에 그치며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배한 바 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정 전 대표는 26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734명의 복당 안건을 의결하면서 7년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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