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 다시 돌아갈 생각 없어…尹, 공정·정의 어떻게 할지 파악 못하는 듯”

“김건희 통화, 말 함부로 하다보니 불필요한 이야기 나와”

尹-安 단일화엔 “安 지지율 18% 이상까지 올라가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어느 특정인에게 의존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후보가 원팀 선거를 만들어보려고 애를 쓰는 것 같은데, 지나치게 원팀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후보는 자기 자신의 확신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윤 후보가 ‘원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 데 대한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도 회의적으로 답했다. 그는 “윤 후보는 내세우는 것이 첫째로 공정과 정의인데, 이를 실행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제대로 얘기해줘야 하고, 여기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 방송에 대해선 “김씨가 불필요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저런 언행을 하시는 분이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냐는 여론을 만든 잘못은 저질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씨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통화에서 “(김 전 위원장은) 잔칫집에 먹을 게 있으니 오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김씨가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다보니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김씨의 발언 내용은) 윤 후보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윤 후보는 본인 스스로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단일화 논쟁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적어도 18%이상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압력에 의해 단일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의 경우에는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당선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선거를 끌고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에 열릴 예정인 대선 후보 양자 TV토론에 대해선 “네거티브로 말싸움만 하면 재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꼬집으며 "네거티브만 가지고 얘기를 하면 국민이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TV토론은 끝나고 나면 50:50의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포함해, 본인이 어떠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유권자에게 해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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