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것은 잘못"…윤영찬 "내부 분열 발언 도움 안 돼"

'친문' 김종민 "윤석열이나 할 법한 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를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송 대표는 지난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민주당 대표가 송영길로 바뀌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다. 기소돼서 죽을 뻔 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앞서 지난달 28일 YTN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총장 체제하에서 핍박을 받아서 기소돼서 정치 생명이 끊어질 뻔했다. 야당 못지않게 여야를 넘어서 탄압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한 바 있어 당 내에서 이같은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은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요즘 민주당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며 "이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친문(親文)으로 알려진 김종민 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았다니, 도대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나"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처구니가 없을텐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친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비판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경 기자=대선취재팀 woo@hankooki.com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