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발이식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머리카락이 빠져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두피를 가리기 위해 가발이나 흑채를 사용하곤 했지만, 외과적인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요즘에는 자신의 모근을 옮겨 심는 수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과거에는 여러 개의 모낭을 포함한 피부 조직을 뭉텅이 째로 이식하곤 했는데, 이런 방식은 머리카락 개별적인 방향성을 컨트롤할 수 없으며 크게 자국이 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별적으로 조직을 얻어내는 모낭단위분리기법이 시행되며 자연스럽고 티가 나지 않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모발이식은 크게 두 가지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모낭을 채취하는 것과 이식하는 것이다. 첫 번째 절차에서는 절개법(FUT)과 비절개법(FUE)이 사용되며 조직을 두피에 심을 때는 식모기와 슬릿을 적용할 수 있다. 이들은 각자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 신체적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호르몬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 영역을 타깃으로 이뤄진다. 이런 특성을 보이는 부위를 일명 공여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절개법은 모낭의 면적과 비슷한 약 0.05mm 펀치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조직을 얻어낸다. 이들은 외과적인 과정이 동원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덜 수 있지만 후두부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격대가 약간 높게 형성돼 있다.

반면 절개법은 공여부에 해당하는 두피 자체를 떼어내 봉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외과적인 절차가 요구되기는 하지만 밀도가 감소하지 않는다. 또한 비절개법에서 펀치로 주변의 피부와 모낭을 분리한 이후 조직을 뽑아낼 때 피하조직이 모근을 강하게 붙잡고 있는 임상 케이스에서 중간에 끊어짐이 생기는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개법을 적용해야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모발이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은 서로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 이들이 병행되기도 한다. 7000모 이상이 필요한 메가세션에서는 절개식을 적용한 뒤 비절개식을 이용해 가능한 많은 머리카락을 얻어낸다. 비절개법 만을 이용한다면 뒷머리의 밀도가 크게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신사점 원장은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여 자신이 어떤 기법으로 수술을 받을지 미리 결정하고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막상 자세한 검진을 받아 보면 마음을 바꾸는 이들도 있고, 피부 탄력도가 떨어지는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절개식으로 수술을 진행하곤 한다”며 “모발이식을 고려한다면, 숙련된 의료진을 통해 모근의 깊이와 밀도, 굵기 등 다양한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 후 개인별 적합한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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