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희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경희대학교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에 화상면회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경희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병동 내 상주가능인원을 보호자 1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중환자실 포함 면회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2일 출생한 최영주(가명) 씨의 아기는 태변 배출의 어려움과 복부 팽만으로 세상의 빛을 본지 2일 만에 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이동, 선천성 거대 결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생아가 홀로 병마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과 코로나로 인해 아이를 따뜻한 품 안에 안을 수도, 심지어 볼 수도 없다는 상황에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과 슬픔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최용성 교수(신생아중환자실장)와 구회경 교수는 화상면회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최 교수와 구 교수는 “코로나 감염예방 차원의 방역수칙 준수가 엄격해진 상황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수차례 논의를 거쳐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줄 수 있는 화상면회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아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생아중환자실에 출입하는 의료진들의 따뜻한 마음과 가치 있는 작은 배려가 보호자들로 하여금 많은 찬사를 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비록 비대면이지만, 부모들은 화상면회 시스템을 통해 아기의 얼굴을 보며 애착을 형성하는 동시에 의료진과 실시간적으로 대화가 가능해 불안과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영주(가명) 씨의 아기는 지난 16일 부모의 간절한 응원 속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장혜경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대사과정, 신체 성숙도, 손상에 대한 반응이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고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했으며, 비정상적인 장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부분과 항문을 성공적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바라보는 것조차 제한된 여건 속에서 보호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달래는 것 또한 의료진의 사명이기 때문에 화상면회 시스템 활성화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주 씨는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보며 느꼈던 행복도 잠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으니 부모로서 죄책감과 걱정, 불안감이 앞섰다”며 “그러나 경희대병원 의료진의 배려 덕분에 수술을 앞둔 아이와 영상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었고, 수술 후에도 아기의 상태를 보며 건강하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안심이 돼 의료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