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길거리에는 봄꽃들이 만개하며 봄을 알리고 있다. 갑자기 따듯해진 날씨로 인해 일광욕을 즐기며 꽃놀이 외출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안구와 기관지 계통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 질환인 안구건조증은 적정량의 눈물이 분비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안구가 뻑뻑하고 작은 알갱이가 들어간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가려움이나 화끈거림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각막염 등의 2차적인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안과에 방문하여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의 주된 치료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나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 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스스로 판단하에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무턱대고 남용하는 것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첨가된 방부제 성분이 오히려 독성 효과를 나타내 기타 염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하루 6회 정도 점안하는 것이 좋고, 개인별 처방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미 안구건조증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만으로는 개선되지 않으므로 염증성 안구건조증이라면 염증 원인의 근본적인 제거만이 최선의 개선책이다.

노원 태릉밝은안과 문정현 원장은 “봄철 대기 중에는 미세먼지나 꽃가루와 같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떠다니고 일교차가 커 안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라며“단순 안구건조증으로 생각하고 인공눈물에만 의지해 치료시기를 놓쳐 시력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 마스크나 선글라스, 고글,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봄이나 황사가 많이 일어날 때에는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외출 후에는 눈이나 신체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눈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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