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어 SSG닷컴도 익일배송 서비스 도입

한샘·리바트 등 가구업계도 배송 경쟁력 강화

사진=한샘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무겁고 부피가 큰 가구도 하루 만에 배송을 받는 시대가 찾아왔다. 온라인을 통한 가구 구매가 늘면서 가구업계는 물론이고, 이커머스들까지 ‘가구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 13일부터 가구 주문 시 추가 비용 없이 배송하고 원하는 장소에 전문가가 설치까지 해주는 ‘SSG(쓱)설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SSG설치는 ‘현대리바트’, ‘에몬스’, ‘보루네오’, ‘웰퍼니쳐’ 등 9개 브랜드의 83개 상품에 한해 적용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오후 1시 이전까지 주문 시 바로 다음 날에도 받아볼 수 있다. 서울, 제주도 등 전국 어디나 무료배송으로 이뤄진다. 일부 도서산간 지역을 제외하곤 모두 다음날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대형가구의 경우 전문 기사 2인이 방문해 고객이 원하는 곳에 설치까지 해준다.

리빙 버티컬 이커머스인 오늘의집도 올해 하반기부터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가구를 배송 받고 설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오후 두시 전 주문시 익일배송도 가능하다.

오늘의집은 이 서비스 운영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 약 3만㎡ 규모의 가구 전용 물류센터까지 구축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중 처음으로 배송 후 설치가 필요한 대형가구 등을 무료로 다음날 또는 희망일에 배송하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해오고 있다.

배송은 풀필먼트 전문업체 ‘하우저’가 담당하고 있다. 쿠팡도 도서 산간 지역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가구업계도 자체 온라인몰에서 배송 경쟁력 마련에 한창이다.

한샘은 지난달 17일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DIY(Do It Yourself) 가구를 대상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현재 가능 품목은 토퍼 매트리스, 책상, 책장, 식탁, 선반장 등 63종이다.

한샘 새벽배송은 낮 12시 전에 주문을 완료하면 된다. 한샘은 물류 시스템 정비를 통해 서울지역을 넘어 수도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구매한 다음날 바로 받아 볼 수 있는 ‘내일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에는 구매 후 3일 뒤부터 원하는 배송 날짜를 지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도 지난 10월부터 ‘주유소 픽업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케아앱에서 원하는 픽업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가까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최소 2일 내에 제품 수령이 가능하도록 배송을 앞당겼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창원, 평택, 천안, 대전 등 전국 6개 지역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향후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사와 가구사들이 잇달아 빠른 배송에 뛰어든 이유는 온라인 가구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가구 거래액은 4조9944억원으로 2019년 3조5359억원과 비교해 41% 늘었다.

전체 가구 소매판매액(10조1766억원) 중 49%가 온라인을 통해 팔린 것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온라인 비중이 6%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물류업체의 풀필먼트 사업이나 이커머스사들의 물류센터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빠른 배송 경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이 가능하려면 직매입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직접 지어 가구를 배송하거나, 아니면 풀필먼트 업체와 계약을 맺어야한다”면서 “풀필먼트도 고도화되고 있고, 이커머스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물류센터도 확대되면서 가구의 빠른 배송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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