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곰표에서 백양까지 인기끌며 매출 견인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이색 맥주 출시

사진=CU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바야흐로 편의점 수제 맥주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다양한 맛을 즐기는 혼술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들이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한 수제맥주가 인기다. 이에 편의점들이 자체상표(PB) 수제 맥주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 15일 출시한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2회차 발주 만에 초도 물량 약 40만 개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다.

백양BYC 비엔나라거는 CU가 이너웨어 전문기업 BYC, 오비맥주와 손잡고 선보인 수제 맥주다.

CU는 지난해부터 '레트로 수제 맥주' 시리즈로 곰표 밀맥주, 말표 흑맥주를 잇달아 선보이며 편의점 수제 맥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CU의 올해(1월~6월 20일) 주류 카테고리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수제 맥주 인기에 맥주는 지난해보다 41.2% 성장했다.

실제, 곰표 밀맥주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CU의 수제 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배 뛰었다. 생산량이 판매량을 못 쫓아가 발주가 중단되기도 했다.

곰표 밀맥주는 물량을 증량해 공급한 후에는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오르며, 편의점 맥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세븐일레븐에서도 수제 맥주의 인기가 뜨겁다. 이달 들어(1~13일)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보다 204.1% 늘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35.1% 증가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이 지난 3월에 선보인 '쥬시후레쉬맥주'는 이달 수제 맥주 판매 1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11월 선보인 '유동골뱅이맥주'는 3위를 차지했다.

기세를 몰아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쥬시후레쉬맥주에 이은 국민 장수 껌 콜라보 2탄으로 '스피아민트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GS25는 '노르디스크맥주'를 출시하며 편의점 수제 맥주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노르디스크맥주는 GS25가 오비맥주 KBC, 1901년 설립된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라거 타입 수제 맥주다. 출시 이틀 만에 초도물량 60만 개 주문이 끝나 점포에 발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여름을 겨냥해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이름을 내건 'SSG랜더스라거'를 선보일 계획이다. SSG랜더스 라거 제조는 수제 맥주 업체인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가 맡는다.

이마트24는 또한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주축 타선의 이름을 따 '최신맥주'라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편의점 수제 맥주의 성장 원인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혼술족의 증가와 주류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집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류는 일부 전통주를 제외하면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진출하기 어렵다. 이에 편의점들은 이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은 새롭고 이색적인 주류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애주가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의 수제 맥주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들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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