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특허청에 '최신맥주' 상표권 출원

신세계 계열사, SSG랜더스필드에 공격적 입점

SSG랜더스 창단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는 본업과 연결하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SG랜더스 창단식이던 지난 3월 30일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했던 말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홈구장인 'SSG랜더스필드'에 계열사를 대거 입점시킨데 이어 맥주 사업과 SSG랜더스를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하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6일 특허청에 '최신맥주'라는 상표권 출원을 신청했다. 최신맥주는 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으로 이어지는 SSG랜더스의 핵심 타선을 뜻하는 말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특허청에 등록된 최신맥주의 상표명 정보를 보면 지정상품에 '맥주 음료', '가공식품', '라면'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야구와 연계한 주류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유통과 야구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가 수제 맥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한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에서 수제 맥주를 찾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플레이그라운드 젠틀맨라거, 조커골든페일에일을 도입하는 등 수제 맥주 종류를 20여 종으로 확대하며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24 수제 맥주 매출은 지난해 210%(2019년 대비), 올해 1~4월 526%(지난해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시원한 맥주를 즐겨 찾는 계절이 다가오는 만큼 수제 맥주를 강화해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 관계자는 "최신맥주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특허청 홈페이지
신세계는 SSG랜더스 인수 이후 공격적으로 SSG랜더스필드에 계열사를 유치하며 시너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8일 SSG랜더스필드 1루 1층 매표소 옆에 노브랜드 버거 100호 매장인 SSG랜더스필드점을 오픈했다. 햄버거, 치킨, 감자칩, 음료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랜더스팩, 랜디팩 등 야구장 전용 메뉴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이와 더불어 SSG랜더스가 홈런을 1개 기록할 때마다 홈런을 친 선수와 노브랜드 버거 이름으로 아동 보육 시설에 100만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1루 2층 복도 끝쪽에 '스타벅스 SSG랜더스필드 2F점'을 열었다. 오픈 후 SSG랜더스필드에서만 판매되는 리유저블 컵, 슬래머 음료 등을 출시하며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한 스타벅스는 SSG랜더스 홈경기 3연전(5월21~23일)을 '스타벅스 데이'로 정하고 이에 맞춰 특별 제작 유니폼을 공개했다. SSG랜더스 구단과 스타벅스가 협업해 만든 유니폼으로, 해당 기간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다.

관중들은 해당 기간 티켓과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과 클래퍼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야구단을 창단한 후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이마트24에 이어 또 다른 유통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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