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1분기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전통 제약사들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반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1분기 매출 2822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8.3%, 18.0% 줄어든 수치다.

GC녹십자측은 “국내 판매를 담당하던 도입 백신의 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은 27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로 일부 호흡기 제품 판매가 줄고 수출 부문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다.

그러나 이 기간 한미약품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 101.7% 증가하며 내실 있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3107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보다 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14.1% 줄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임상 2상 및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3상 등 R&D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도 1 분기 지난해 1385억보다 3.9% 감소한 13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적자는 1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CMO가 ‘대세’

반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위탁생산(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에 나섰던 바이오 기업들은 1분기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매출액 260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의 경우,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3공장의 조기 수주 목표 달성에 따른 점진적 가동률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생산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4공장의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분기 매출 1127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1분기부터 반영된 코로나19 백신 CMO 및 유통 등 용역매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10억원 수준이던 CMO 등 용역매출은 이번 분기 969억원으로 9590%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부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생산도 예정돼 있어 추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