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테이퍼링 등 여파…반등 기대한 ‘저가매수’ 움직임도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20% 넘게 폭락하면서 한 달간 시가총액이 약 2300억달러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로나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보다 2.81% 내린 4만8107달러(약 56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5만6000달러대에서 4만5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이후 소폭 회복했지만 눈에 띄는 반등없이 약보합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최근 한 달간(11월 6일~12월 5일) 2280억7398만달러(약 269조8571억원)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10월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금융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실제 이달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4%, 1.2%, 2.1% 내리면서 현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찰리 멍거(Charles Munger)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이 현 시대의 가상자산 버블이 과거 '닷컴 버블'보다 더 비정상적이라는 발언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의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한 포럼에서 "가상자산은 존재하면 안됐다"면서 중국의 가상자산 사용 금지 조치를 칭찬한 바 있다. 찰리 멍거 부회장이 속한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미국 투자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이끄는 그룹이다.

한편, 비트코인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폭락 당시 트위터를 통해 150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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