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신사업 투자 기대감…엔비디아·알파벳 등도 동반 관심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사진=메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메타(Meta)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에 대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순매수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데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메타를 3억5970만달러(약 4240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종목 중 가장 많은 순매수액으로, 서학개미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바꾼 지난달 29일 이후 2억2904만달러(약 2697억원) 사들이면서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때 메타의 주가도 7.4%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뜻하는 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달 29일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공개하고 앞으로 페이스북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우선 사업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구현 플랫폼, 크리에이터 양성 등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사업 투자 영향으로 메타의 수익성은 다소 저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대형 기업들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면서 결국 메타의 수익성,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AR·VR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Facebook Reality Labs의 실적을 분리해서 공개할 예정이다"라며 "투자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은 약 1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나 장기적인 시각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4분기 후 메타 외에도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이달 15일까지 2억4007만달러(약 283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기업은 메타버스 관련주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 8일 메타버스 개발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공식 출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알파벳 1억5233만달러(약 1798억원), 마이크로소프트 1억3808만달러(약 1630억원), 월트디즈니 6314만달러(약 745억원)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순매수 종목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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