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안 좋아지면 보험사기가 증가”

실손의료보험/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코로나19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험사기와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최근 충남에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로 낸 뒤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5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20대 주범 등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뒤쿵 알바, 고액 알바 모집’ 등의 글을 올려 공범을 모집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카페에 ‘죽을 용기로 같이 일하실 분’이라는 고액 알바 광고를 올려 공범을 모은 뒤 잇단 고의 교통사고로 약 8억5천만원의 합의금을 챙긴 일당 97명이 적발됐다. 이들은 10~20대였다.

김기용 손해보험협회 보험사기조사팀장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 보험사기가 증가한다”며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해 취업도 잘 안 되니 10~20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계가 어려운 노인들이 브로커 유혹에 넘어가 허위 입원을 하는 ‘나이롱환자’가 되고 보험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2019년 9만2538명에서 2020년 9만8826명으로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적발 금액은 8809억원에서 8986억원으로 2.0% 늘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4만7417명, 452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가장 컸다.

한편, 불황에 혹시 모를 ‘대박’을 기대하며 로또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5조4152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조7949억원과 비교하면 12.9% 증가했고, 이는 2019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 9.4%보다 높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로또는 말 그대로 인생 역전 통로처럼 보이고 그렇게 광고도 한다”며 “월급 받아 열심히 저축해 내가 원하는 삶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면 로또 같은 것에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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