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의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비트코인이 첫 발행이후 12년만에 드디어 미국 제도권 증권시장에서 첫 걸음을 뗐다. 미국에서 처음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에 성공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미국 첫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상장했다.

2009년 첫 발행을 시작한지 12년 만이고, 2013년 윙클보스 형제가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 8년 만이다.

상장 첫날인 19일(현지시간) 4.9% 상승 마감했다. 이날 거래액은 9억8000만 달러(약 1조1549억 원)로 증시 데뷔 첫날 역대 ETF 거래액 2위에 올랐다.

SEC는 이달 초 프로쉐어와 인베스코(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기반의 ETF 거래를 허가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입성에 국내 투자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A사에서 전날 거래된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의 거래금액은 35억 원(300만달러·3300건가량)에 이른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인 B사에서도 15억원가량이 거래됐다.

국내에선 아직 비트코인 ETF 허가가 나지 않았고 국내 비트코인 투자 절차가 다소 복잡해진 것이 투자자들이 미 비트코인 ETF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 것이다.

비트코인 ETF 출시 예고로 비트코인 가격도 이달 들어 오름세였으나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업비트 기준 가격이 전일보다 0.36% 내린 약 7849만원 수준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선물 ETF라 비트코인 현물가격에 미칠 영향은 아무래도 현물 ETF보다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승인된 ETF는 선물에 투자하는 ETF가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그는 "제도권 편입이 불가능해보였던, 비트코인이 점차 제도권 편입의 기미가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선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편입의 역사적인 첫발. 결국 현물 ETF도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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