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일간 3.98%↓…사전판매 늘었지만 규제가 변수

아이폰13. 사진=애플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애플의 주가가 신작 아이폰13 출시에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이폰13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공개된 아이폰13이 혹평을 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애플의 인앱결제(앱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앱마켓 운영업체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식) 강제를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주가도 악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플은 전일대비 0.24달러(0.16%) 내린 148.79달러(약 17만4992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5일간 6.16달러(3.98%) 떨어진 하락세로 특히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한 15일의 주가는 장중 146.61달러(약 17만 2428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이달에만 2.4%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공개된 아이폰13도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13이 공개되기 전인 7일 156.69달러(약 18만4314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내려앉아 148~149달러선에서 횡보하면서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신작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다.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13 시리즈(미니, 일반, 프로, 프로맥스)를 공개하면서 직접 설계한 프로세서 A15 Bionic 성능과 카메라, 디스플레이, 5G 커버리지, 배터리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아이폰13은 전작인 아이폰12에 비해 더 무겁고 디자인도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카메라도 아이폰12 프로와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애플 주가의 움직임은 아이폰13의 실제 시장 반응에 달려 있겠다는 결론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17일부터 호주, 캐나다, 중국, 영국, 미국 등 30개 이상 국가·지역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다. 매장 판매는 일주일 뒤인 24일부터 시작된다. 한국에는 다음달 8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사전예약이 시작된 중국에서는 흥행 조짐을 보이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고서를 인용한 CNBC에 따르면 아이폰13의 사전예약은 200만건을 돌파하면서 아이폰12(150만건)을 넘어섰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은 우려보다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화웨이의 몰락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안이 없어 경쟁 강도가 매우 약하고 고가 스마트폰 라인업 대비 5G 침투율이 아직 14% 수준으로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며 "가격도 전작대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이 출시 후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이면 주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내년 하반기 XR기기, 애플카 출시가 현실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우상향 하겠다"고 전망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애플 주가가 주춤했던 이유는 기술적 발전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제 아이폰13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은 패턴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작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빅테크 기업 규제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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