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교역조건 4.3% 악화…수출보다 수입가격 더 오른 탓

사진=한국은행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최근 국내외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과 수입 금액이 11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2.50(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9.1%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른 것이며, 2010년 1월(55.1%) 이후 11년 4개월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수출물량지수(115.78)도 지난해 5월보다 22.9% 높아져 9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164.4%), 운송장비(117.7%), 1차금속제품(66.5%), 화학제품(60.5%), 섬유·가죽제품(56.7%), 전기장비(56.6%) 등이 많이 늘었고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운송장비(112.1%), 전기장비(49.3%) 등이 급증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33.39을 기록, 1년 전보다 39.2% 뛰었다. 2010년 5월(51.2%) 이후 1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량지수(120.37) 역시 9.8%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152.5%에 이르렀고, 광산품도 73.0% 뛰었다. 수입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운송장비(39.1%)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 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5월보다 4.3%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26.7%)이 수출 가격(+21.3%)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지수(+22.9%) 상승의 영향으로 17.6% 높아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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