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해외 사업부문 확장 주력…제2의 성장 모멘텀 준비

사진=KB금융그룹
금융회사 수장들 중에는 빛나는 실적과 남다른 경영철학으로 주목을 받는가 하면 논란의 중심에 올라 뭇매를 맞기도 한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임기를 수행하는 동안 각종 이슈의 중심에서 금융시장과 사회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그들의 경영 행보를 중심으로 금융권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편집자주>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금융권의 대표적인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눈부신 경영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3연임에 성공해 ‘윤종규 3기 체제’를 시작한 KB금융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성과를 내며 리딩금융으로 우뚝 섰다.

KB금융은 최약체로 꼽힌 생명보험 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윤종규 3기 체제는 은행 중심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비은행 계열사 수익비중 목표를 40%로 설정하는 등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초부터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비은행 강화를 꼽으며 꾸준히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해 윤 회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과 보험 등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은 전체의 48.6%로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도 최근 KB금융의 이익 체력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KB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인 1조2701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치를 17.3%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이는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전 계열사가 고르게 약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KB금융의 분기 경상 이익체력이 1조1억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강화와 함께 최근 변화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방점을 두고 그룹의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이는 KB금융에 또 다른 이익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은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원화 11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형태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발행하는 녹색채권으로,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최근 금리상승 등에 따른 신종자본증권 시장 경색에도 지난 3월 KB국민은행이 1000억원, KB증권 11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이번에는 KB금융이 금리 3.6%로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해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선도하고 있다.

KB금융은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2030’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줄이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사업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윤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로 오른데 이어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싱가포르에도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에서 지점을 늘리고 있고, KB국민카드도 태국의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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