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글로벌 OLED 패널 1위인 LG디스플레이가 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30조원을,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62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전분기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8000억원, 영업이익 4190억원이다.

그는 "현재 유통시장 내 패널 재고 수준이 3주를 하회할 정도로 낮아 연말 성수기를 대비한 주요 세트업체들의 하반기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 매출액은 7조원, 영업이익은 5816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31% 상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유기 발광 다이오드(P-OLED) 비수기라는 점과 일부 부품의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LCD와 대형 OLED 수요가 좋아 이를 상쇄했다”면서 “하반기 P-OLED, LCD, 대형 OLED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과거 전성기 시절의 실적 모멘텀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고객사들의 패널 구매량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대형 OLED 패널 수요도 좋아 OLED 판가는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 공급부족으로 인해 드라이버IC(DDI)의 수급 우려가 있었는 데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은 3분기 중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하락 패턴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낮출 요인이 없고, 신규 생산시설 증설도 나타나지 않아 막대한 공급과잉이 발생할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정원석 연구원은 "주요 부품 공급부족 사태로 인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 구동에 반드시 필요한 DDI의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OLED TV 패널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 4분기에는 OLED TV 부문의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유기 발광 다이오드(P-OLED) 부문도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손익 개선폭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OLED 수요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에겐 긍정적인 소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만 350만대 이상의 대형 OLED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800만대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OLED TV) 패널 점유율 100%를 차지하고 있으며 차량용 OLED 패널 점유율도 94%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중소형 OLED(모바일) 패널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이 올해 1분기 8.4%로 지난해 동기 4.5%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 시장규모는 5년만에 12배 성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94%에 달하는 독점적 점유율과 1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확대는 차량용 OLED 성장의 엑셀 페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진입 장벽이 높은 차량용 OLED는 개발에서 생산까지 3년 이상 소요되어 후발주자가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2022년형 벤츠 S클래스(12.8인치 OLED)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차량용 OLED를 공급하고 있어 향후 북미, 유럽 자동차 업체로 OLED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9653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한 2016년 하반기 이후 5년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에는 모바일 OLED 부문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OLED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는 LG디스플레이라고 판단했다.

모바일에서 시작된 OLED는 TV, 전기차까지 응용처가 빠르게 확대되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 중소형, 차량용 등 OLED 패널의 풀 라인업을 구축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OLED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TV, 노트북, 태블릿PC 등 IT기기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함께 나온다.

이에 대해 이순학 연구원은 "코로나19 시기 동안 OLED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며, 올해 전체 매출 중 약 40%를 이미 OLED로 전환했다"며 "고부가가치 패널로 전환함에 따라 향후 OLED TV, IT 패널용 OLED, 폴더블 스마트폰 등에 주로 대응할 수 있어 여타 패널 업체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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