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예정 대한전선·동원산업 등 대차잔액 급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오는 11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한전선 등 신규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주목받고 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개선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편입일 이후 선반영된 기대감은 주가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에는 대한전선, 효성첨단소재, 동원산업, 효성티앤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5종목이 새로 편입된다.

코스닥150에는 젬백스 테스나 심텍 파크시스템스 하나머티리얼즈 티에스이 에프에스티 박셀바이오 바이넥스 데브시스터즈 삼강엠앤티 유니슨 아이큐어 성우하이텍 아주IB투자 우리기술투자 등이 새로 포함된다.

코스피200과 코스피150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각 산업군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옵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활용돼 편입 시 통상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펀드 등의 자금)의 유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만 하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 종목의 정기변경을 연 2회(6월·12월)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규 편입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편입일 전까지 강세를 보인다. 기관들은 달라진 지수를 추종하기 위해 편입일 전에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에 나서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리밸런싱은 선물·옵션 만기일인 10일 장마감 동시호가 때 이뤄진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선 정기변경일 직전까지 편입 종목을 매수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을 예상해 먼저 선취매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정기변경 3개월 전부터 편입 예상 종목들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다만 편입 후에는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를 요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수급 유입 역시 리뷰 발표 후 실제 편입일까지에 집중된 것이 관찰됐다"며 "실제 지수 편입 시점에서는 이러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이후라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내 종목에 한해 재개된 공매도도 유의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지수 편입 이후 주가 되돌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신규 편입 종목 발표 이후 해당 종목에 대한 공매도 대기 수요로 불리는 대차잔액이 급증했다.

대한전선의 경우 지난달 25일 27억원에 불과했던 대차잔액은 7일 기준 6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동원산업의 대차잔액도 15억원에서 214억원으로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도 모두 대차잔액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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