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제이콘텐트리 상승세…기대작 줄줄이 상영 대기
  •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 관객석에 거리두기 안내판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극장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 공급 확대와 주요 기대작 개봉 등이 겹치며 코로나19로 입었던 타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오후 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6.59% 상승한 3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가박스를 소유한 제이콘텐트리는 같은 시간 5.1% 오른 5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부활 기대감…제이콘텐트리 올들어 35% 상승

두 종목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 CGV의 경우 올들어 전날까지 17.46% 올랐다. 5월만 놓고 보면 2만6100원에서 2만9600원으로 13.41% 상승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상승폭이 더 크다. 지난해 말 3만7950원이었던 제이콘텐트리는 전날 5만900원으로 34.12% 뛰었다.

제이콘텐트리의 경우 종합 미디어 기업인 만큼 이같은 상승세를 온전히 메가박스가 이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올해 1분기 제이콘텐트리의 매출에서 극장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259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제이콘텐트리에서 메가박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가박스의 영업이익률은 제이콘텐트리가 인수한 뒤 7.2%까지 하락했다가 2019년 11.7%로 회복했다"며 "꾸준히 CGV 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을 뿐 여전히 기업 운영과 실적 부문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 지난해 12월 7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커지는 OTT…바라만 봤던 극장

극장을 비롯한 영화계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전체 관객 수는 5952만명으로 전년 대비 73.7%나 감소했다. 전체 매출도 2005년 이후 최저인 5104억원으로 나타났다.

극장이 타격을 입은 건 단순히 거리두기 때문 만은 아니었다. 팬데믹으로 주요 기대작들이 하나같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넷플릭스, 티빙 등 유력 OTT(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로 옮겨가며 실적 부진을 부채질했다.

전세계적 팬덤을 보유한 마블스튜디오의 신작들은 팬데믹 이후 모두 올해 상반기 이후로 개봉을 연기했다.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등 기대를 모았던 국내 작품들은 극장 개봉이 요원해지자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듯 OTT시장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옮겨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월 18일 315.47달러에서 12월 31일 540.73달러로 뛰었다. 티빙을 보유한 CJ ENM도 같은 기간 9만900원에서 13만9500원으로 53.47% 급등했다.

반면 CJ CGV와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3월 이후 점차 회복세를 띄기는 했으나 우상향보다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수준이었다.

  •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영화 '미나리'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대작 몰려온다…"극장만의 가치 부각될 것"

다만 지난해 말 이후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며 극장도 다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여기엔 주요 배우와 작품들의 부각이 큰 영향을 끼쳤다. 배우 윤여정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지난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현재까지 국내 누적 관객수 120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분노의 질주'는 전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다. 이름값 높은 신작의 등장에 그동안 극장을 찾기 꺼려했던 관객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형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을 준비 중인 점도 극장의 부활을 점치게 하는 요소다. 줄곧 개봉이 미뤄졌던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샹치' '스파이더맨3' 등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이 6월부터 연달아 관객들을 찾는다.

'컨저링3' '킬러의 보디가드2' '발신제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국내외 기대작들도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 연구원은 "(관객들이) 극장이라는 공간에 못 간 것이 아니라 볼거리가 없어서 안갔던 것"이라며 "OTT는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드라마에 집중하고 극장은 여전히 개봉작이 상영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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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1/05/26 14:12:26 수정시간 : 2021/05/26 1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