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8% 상승했다 '흔들'…증권사 "밸류에이션 부담 높다"

HMM 상하이호. 사진=HMM 제공
[데일리한국 안경달 기자] HMM이 '전쟁터'로 바뀌었다. 급등하는 가격에 공매도 표적이 되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HMM은 오후 1시 현재 전날보다 0.87% 오른 4만6450원을 기록 중이다. HMM은 계속된 상승세가 지난주부터 다소 꺾였다. 지난 10일 4만4200원에 출발해 12일에는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인 4만7600원까지 올라갔다. 13일에도 상승 출발해 장중 5만원을 찍었다.

하지만 HMM은 이때부터 연속 하락세를 맛봤다. 5만원까지 올라간 뒤 매도물량이 몰리며 13일 6.62% 하락한 4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17일까지 3.59%가 더 떨어졌고 18일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HMM이 올해 들어 실적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팔자'와 '사자'가 치열하게 맞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종은 세계 경제 회복세에 따라 해운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상운임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SCFI)는 3343.34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HMM도 이같은 호재에 올해 상승일로를 걸었다. HMM 주가는 지난 1월 4일 1만6550원에서 전날에는 4만6050원으로 178.24%나 급등했다.

하지만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데 이어 공매도도 몰렸다. HMM은 지난 14일 314억원 어치가 공매도 됐다. 당일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은 공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HMM은 17일(319억원)과 18일(419억원)에도 공매도 금액이 코스피 종목들 중 가장 많았다. 사흘 동안 공매도 금액만 1052억원에 달한다.

해운 업종 전반의 호재를 반영했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주가가 치솟으며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고 동종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낮췄다.

양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 3000억원이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HMM 시총은 목표주가(5만1000원) 기준 20조6000억원을 상회한다"며 "HMM에 비해 컨테이너 수용 능력과 이익규모가 큰 글로벌 선사들과 비교할 때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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