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가 반도체 고점' 판단은 시기상조…단기조정 후 재반등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8만원대에 올라선 지 하루만에 다시 '7만전자'로 주저앉았다.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지 단기 조정에 그칠지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0.62% 내린 7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12월 29일 이후 약 5개월 만인 지난 13일 8만원이 깨졌다가 다음 날 8만원을 회복했으나 다시 종가가 7만원대로 내려갔다. 메릴린치 등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3주간 3% 이상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을 밑돌았으며, 연초보다는 약 2%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가 반도체 업황의 고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조정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지난 4월 중순 박승영 한화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의 경우 삼성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부진하고 시총 비중과 이익 비중을 비교했을 때 시총 비중이 추가로 하락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조정 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반도체 수급의 핵심인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업황 고점 우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 반도체 사이클 고점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초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는 최대 10주까지 증가했지만 5월 현재 정상 수준으로 감소(6~8주)된 것으로 추정돼 재고증가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D램 이익률 측면에서 과거 반도체 사이클 정점 시기의 이익률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하반기 큰 폭의 실적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조정 후 재반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