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빨라질 수 있다"…1분기 역대급 호실적도 작용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한 여파로 코스피지수도 1% 이상 하락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최근 발표된 올 1분기 호실적이 손해보험사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보험업종지수는 3.38%나 뛰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전거래일보다 5.78% 오른 5310원에 마감했으며 롯데손해보험 6.6% 오른 2020원, 현대해상은 4.39%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는 1.65%, 메리츠화재도 3.67% 올랐다.

이처럼 손보주들이 동반 상승한 데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했다.

간밤 미국 정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은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0.8% 오르며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보험업종 대부분이 오른 가운데, 특히 금리 민감도는 생명보험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이익에선 앞선 손해보험사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은 역대급 성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날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날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3% 급증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손해보험도 올해 1분기에 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5곳 합산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전망치였던 6%포인트보다 훨씬 작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보험영업 개선이 이익 증가를 이끌 전망이며, 투자이익 감소는 보유이원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승장 마지막에 손해보험주가 오른다'는 말이 있는 만큼, 손해보험주는 중장기적으로 비중을 확대해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적인 펀더멘털을 떠나 주가 측면에서 내년 초까지 금리 모멘텀은 유효할 가능성이 있기에 단기적으로는 생명보험주가 유리하다"면서도 "이익의 안정성이 비교우위에 있고, 정책 변화 모멘텀이 있는 손보업종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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