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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두 달째 횡보하던 삼성화재 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 주가는 전날보다 3000원(1.55%) 오른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두달 내 전고점이었던 지난달 12일 종가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조원대 연간 이익을 다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9~2020년 보수적이었던 투자이익 부문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익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이익증가율은 39.8%로 커버리지 중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이익의 증가는 역대 최대 수준의 배당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년 주당배당금 1만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으로부터 받는 특별 배당수익이 약 1400억원 반영된다. 함께 반영될 주식매각익도 380억원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양호한 날씨 덕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9%로 전년동기 대비 12.9%포인트나 하락했다. 다만 의료비 청구 증가로 위험손해율은 2%포인트 증가한 90.8%로 다소 악화됐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로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며 "손해율 호조는 2,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절감도 실적 개선에 주효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직판채널 확대에 따른 사업비 절감효과가 지속되면서 지난 4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2.4%로 역대 4분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하락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저금리기조 지속에 따른 이차마진 축소 압력이 지속되고, 처분이익 규모 또한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삼성전자 특별배당 인식이 예정돼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올해에도 수익성 중심 기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흐름이 예상되며 합산비율 개선만큼 증익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무리한 요율 인하나 매출경쟁 가능성이 낮고,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없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수익성 중심의 기조를 재확인한 만큼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요율 인하 경쟁 재개도 가능성이 낮다”고 짚었다. 자산운용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수익률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위험손해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자동차 손해율도 개선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기위험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그는 삼성화재의 장기위험손해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7%포인트 상승한 88.8%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손 청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빅3' 가운데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폭이 가장 작았다. 일반보험 손해율 등이 상승한 결과였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5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23.3% 늘어난 3319억원, DB손해보험은 43.2% 증가한 73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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