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배터리 상대적 약세…'시총 1조클럽' 242곳

[데일리한국 견다희 기자]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C·C·T·V’로 불리는 화학·건설·운송·게임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시가총액 상위 10곳의 순위도 요동쳤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네이버, 시총 순위가 크게 오른 곳은 두산밥캣이었다.

◇10곳 중 6곳 시총 늘어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2327조3517억원에서 3월 말 2411조2178억원으로 83조6661억원(3.6%) 증가했다.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전체의 60%인 1431곳이었다.

시가총액 증가율 상위 10. 사진=한국CXO연구소

1분기 가장 큰 외형 확대를 보인 곳은 네이버였다. 올 초 48조1291억원인 시총은 3월 말 61조9272억원으로 28.7%(13조7981억원) 커졌다. 주가는 올 1월 4일 29만3000원에서 3월 31일 37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뒤를 이어 카카오(9조1749억원↑), 기아(7조6613억원↑), KB금융(5조7173억원↑)의 시가총액이 3개월 새 5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외 포스코케미칼, SK하이닉스, 대한항공, HMM, 포스코 등도 시총이 4조원 넘게 올랐다.

대한항공의 경우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식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 초 4조8168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9조460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시총 순위도 63위에서 36위로 뛰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초 495조4919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485조9402억원으로 9조5516억원 감소했다. LG화학(5조929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3593억원↓) SK바이오팜(4조331억원↓) 삼성물산(3조6442억원↓) 셀트리온(3조952억원↓)도 1분기에 시총이 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시총 100위에 새로 진입한 업체 중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건설기계장비 업체 두산밥캣이다. 1월 초 시총 103위에서 3월 말 70위로 33계단이나 뛰었다. 두산밥캣의 올 초 시총은 2조9473억원에서 3월 말 4조2204억원으로 커졌다.

이외에도 한국항공우주(113→82위) 일진머티리얼즈(119→97위) 롯데쇼핑(106→84위) 메리츠증권(118→99위) 팬오션(107위→91위) DB손해보험(101위→90위) 한국가스공사(108위→100위) 등이 시총 100위에 진입했다.

이에 반해 알테오젠(61→122위) 대웅(97→154위) SK케미칼(64→106위) 제넥신(99→132위) 케이엠더블유(90→120위) 더존비즈온(94→105위) 에스원(92→101위) 등은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1분기에는 시총 상위 톱10 판세도 요동쳤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SDI(7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시총 순위가 바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 사진=한국CXO연구소
4곳은 시총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초 시총 10위에서 3월 말에는 12위로 떨어졌다. LG화학(3위→4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5위), 셀트리온(6위→9위)도 시총 순위가 내려앉았다.

반면 기아는 올 초 12위에서 3월 말 10위로 올라섰으며 현대차도 8위에서 6위로, 카카오는 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1조 클럽, 231곳→242곳 늘어나

시총 ‘1조 클럽’ 기업 수도 1월 초 231곳에서 3월 말 242곳으로 11곳 늘어났다. 효성티앤씨는 시총이 9217억원에서 2조4797억원으로 169% 증가했으며, 효성첨단소재는 6764억원에서 1조7046억원으로 152% 불어났다. 나노스도 5149억원에서 1조656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젠(62→87위), 신풍제약(45→67위), 녹십자(50→71위), 한미사이언스(57→76위), SK바이오팜(28→44위), 셀트리온제약(38→54위), 유한양행(54→68위) 등의 시총 순위가 밀렸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은 화학(Chemical), 건설(Construction), 운송(Transportation), 게임(Virtual) 관련 업체 등을 아우르는 'C·C·T·V' 종목들이 크게 약진한 반면 바이오(Bio)와 배터리(Battery)를 포함한 'B2'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