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할 듯"
대통령실 "해당 인사,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수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수진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40년 지기 친구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했다'는 이른바 사적 채용 의혹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을 사적 인연으로 가득 채워놨다"며 맹공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었다”며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미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콘텐츠의 전직 직원들,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해 논란이 됐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가 사적 인연에 의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종 사적 인연으로 채용된 사람들이 대통령 부부를 공적으로 보좌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 더 안전하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사적 인연이 논란이 될 때마다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 '친인척 배제는 차별'이라고 항변하며 공적 의식의 부재를 나타냈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즉각 사적으로 채용된 사람들을 모두 공개하고, 이들을 사퇴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인사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전용기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저런 인맥으로 밀어 넣은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되는 것이냐"면서 "이 정도면 사적채용 농단 수준"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국민혈세로 급여를 받는 공직자는 공개가 원칙"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근무자 중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 없이 채용된 사람이 있기나 한지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과거 비선실세가 처음부터 농단을 꾀했던 것이 아니듯 지금 인척과 지인의 비공식 관여가 어떤 불미스러운 결과로 또 이어질지 국민들은 쌍불을 키고 두 분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북송 탈북 어민 사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강인선 대변인이 '북송 탈북 어민 사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판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일축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임용을 마치 사사로운 인연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사적 채용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실은 국민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로 소통하며, 일부 보도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겠다”라며 “또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가치인 ‘공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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