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된다면 또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

포부 밝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포부 밝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을 깨기 위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는 당연히 컷오프(예비경선) 전이든 후든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고 하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단일화)대상을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과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향해서 소리 없는 아우성 보내고 계신다”며 “실망과 분노로 점철된 소리 없는 아우성에 화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저는 이기는 정당으로 가겠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되려면 집 나간 토끼들 민주당을 지지했던 중도보수층의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가져오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복원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건 또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탄핵정치연합'으로 45~50%의 지지를 받고 선거를 다 이겼는데, 여러 실망 때문에 지금은 25~30%의 지지율만 남았다. 이 '잔류민주'안에서는 이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런데 이 잔류민주만 가지고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지난 두 번의 연이은 선거패배에서 분명히 드러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여론조사에서는 2등으로 계속 나오고 있지만 30%만 반영하는 제한적인 거고, 70%를 차지하는 중앙위원들은 계파의 영향 안에 있다고 봐야 해서 알 수가 없다"며 "그러나 이분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실 거라고 본다. 전략적 선택을 통해 이재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에 맞서는 이변을 만들 사람으로 박용진을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97세대를 제외하면 이재명, 김민석 두 의원 밖에 안 남는다. 김 의원과의 단일화도 모색하느냐’는 질문엔 “저는 김민석 의원뿐만 아니라 이후에 어떤 분이 더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이렇게 담 안에 갇혀서 체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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